마피아 게임의 끝판왕으로 알려진 '어몽어스'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인터넷방송(이하 인방)'의 수혜를 받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어몽어스'는 전략적 요소에 이용자간 두뇌 싸움이 더해져 이용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그 재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팀의 경우 지난 6월 평균 이용자는 616.4명에 불과했지만 8월이 되자 1만 8000명으로 증가했을 정도다. 모바일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두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차트 역주행을 달리고 있다.

이와 같은 인기 역주행의 이유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인방' 덕분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택트(비대면)'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 실생활에서는 사람간의 만남이 제약을 받는 반면 '어몽어스'에서는 최대 10명까지 게임에 모여 채팅과 음성채팅을 즐길 수 있다. 또 많은 유튜버와 BJ, 스트리머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모여 '어몽어스'를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게임이 널리 알려졌다.

◆ 코로나19와 인방 수혜 받은 '어몽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됐다. 사람 간의 만남과 외출이 제한되자 본의 아니게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람 간 만남이 쉽지않은 코로나시대에 '어몽어스'는 파티게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람들은 파티게임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느끼는 대인관계를 온라인 환경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어몽어스'를 포함한 파티게임은 현재 소통의 부재가 일반화된 현대인에게 새로운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방송에서도 '어몽어스'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재 유튜브 인기 급상승 게임 동영상 탭에서 '어몽어스'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아프리카TV나 트위치TV 등 개인 방송 플랫폼에서도 수 만의 시청자를 확보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게임 전문 유튜버가 '어몽어스' 영상을 제작 중이다. 100만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게임 유튜버인 '감스트', '악동 김블루', '뜨뜨뜨뜨', '릴카'도 '어몽어스' 영상을 업로드했다.

◆ 수준 높은 게임의 완성도와 전략적 요소
물론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인방'의 영향이 큰 이유도 있지만, 게임의 완성도가 높은 것도 한 몫 한다.

'어몽어스'는 기존의 '마피아 게임' 규칙에 임무 시스템과 전략적 요소를 도입해 재미를 더했다. 먼저, 크루원은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하는데, 모든 임무의 난이도가 다르다. 배선 수리나 항로 계획처럼 쉽게 완료할 수 있는 미션이 있는 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파일 다운로드나 원자로를 가동하는 임무도 있다. 이러한 임무는 이용자의 게임 화면을 오랫동안 가려 임포스터에게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일말의 여지를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크루원이 자신이 시민임을 알려줄 수 있는 임무도 있다. 무기고에서 소행성을 파괴하는 것과 의무실의 메디컬 체크가 그 예다. 크루원이 소행성 파괴 임무를 진행하면 우주선 바깥 쪽 총구에서 총이 발사된다. 의무실 메디컬 체크 또한 임무 진행 시 캐릭터가 스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임포스터의 살인에 치밀함을 더하는 요소도 있다. 임포스터는 크루원을 죽인 뒤 산소 공급기를 차단하거나 암전을 시켜 크루원의 시야를 차단하는 등의 방해 공작을 펼칠 수 있다. 또, '사보타주'를 통해 재빠르게 살인 현장에서 벗어나 자신을 용의선상에서 지울 수 있다.

한편, '어몽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지난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차기작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손정민 인턴기자(ministar12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