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튜브에는 거짓말부터 시작해 뒷광고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유타게이트에서 2020년을 마무리하기 전에 크게 알려진 유튜브 사건/사고들을 3부작으로 정리해봤습니다.<편집자주>

유튜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누구든지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다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유튜브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수 많은 채널 사이에서도 각종 사건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그 중에는 시청자들의 눈을 속여 이익을 얻거나, 조작 행위로 그들을 기만하는 행동들도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거짓된 행동으로 사회에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킨 사건·사고는 4건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아임뚜렛과 갑수목장, 송대익, 카걸·피터 부부가 대표적으로, 이들 모두 시청자들을 속였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 아임뚜렛, 투렛증후군 장애 연기…'가짜 장애'로 돈벌이

올해 1월 투렛 증후군(틱장애) 유튜버로 알려진 아임뚜렛(본명 홍정오)은 장애 연기 의혹에 휩싸였다. 장애에 대한 편견에 맞선다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끈 아임뚜렛은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많은 시청자의 지지를 얻어 약 한 달만에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많은 투렛 증후군 환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은 그지만, 어느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아임뚜렛의 장애가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에는 정상이었다"는 동창의 폭로와 "군대에서도 저런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군생활 동료의 증언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사연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아임뚜렛은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해명 영상을 업로드하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이미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많은 구독자들이 빠져나갔지만, 아임뚜렛은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이름을 실명으로 바꾼 뒤 지난 9월 쇼미더머니9에 지원하는 등 활동을 이어나갔다. 아임뚜렛의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5만 8000명이 넘는다.

◆ 갑수목장, 동물학대 논란…천사의 두 얼굴

5월에는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본명 박갑수)의 두 얼굴이 세상에 알려졌다. 유기동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찍는 갑수목장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후원금을 받으며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던 유튜버로, 배우 유승호에게 유기묘를 분양해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갑수목장이 동물을 굶기고 학대했다"는 폭로 영상과 카톡 등 학과 재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갑수목장을 둘러싼 동물 학대 의혹이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갑수목장의 영상에 나온 동물들이 유기 동물이 아닌 펫샵에서 분양받은 애완 동물임이 밝혀지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갑수목장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지만, 주변인들의 계속되는 폭로에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현재 갑수목장은 채널 내 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며, 그의 후원금 사기, 횡령 등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 송대익, '조작 방송'의 끝은 어디인가

조작 방송으로 논란을 넘어 형사 처벌이나 민사 소송 등 법적 분쟁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유튜버도 있다. 당시 1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송대익은 개인 방송 중 주문한 피자와 치킨을 배달원이 먹었다는 거짓 영상을 올려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뿐만 아니라 주문한 업체의 상표가 방송 화면에 노출되면서 해당 기업의 이미지 실추를 야기시켜 소송을 당했다. 업체 측 항의에 송대익은 조작을 인정하며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없는 사과와 터무늬 없이 빠른 복귀 등으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송대익은 지난 10월에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았다. 이후 송대익은 다시 한 번 조작으로 의심되는 조두순 집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며 많은 누리꾼들에게 질타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활동 중이다.

◆ 재벌 행세 카걸·피터 부부, 벗겨진 '거짓의 가면'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유튜버도 있다. 자동차 전문 유튜버였던 카걸·피터 부부는 인맥과 재력을 앞세워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바 있다. 이들은 영국 공작의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이나 맥라렌 공장을 견학하는 영상 등을 올려 인기를 끌었다.

카걸 부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도 '테슬라 초기 주주'를 주장하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방송 이후 카걸 부부가 말했던 것들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고, 결국 이들은 채널의 모든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