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닉 드 체사레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년전 비비큐 올리버스의 코치로 활동할 때 '운타라' 박의진과 관련된 일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번 영상의 발단은 T1의 차기 코치로 체사레가 들어온다는 루머가 나온 지난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체사레의 코치 부임설에 T1 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T1 팬들은 팀 소속 선수인 박의진과 트러블이 있는 체사레를 코치로 부임시키는 게 맞냐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T1 팬들의 항의는 국내 e스포츠 팬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항의로 받아들여졌지만, 해외에서는 체사레에게 인종차별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T1 팬들의 항의에 불과했던 농성은 이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LoL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인종차별 문제로 번졌다. 해당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자 침묵을 유지하며 사건을 지켜보던 체사레가 마침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영상을 게시한 것.

영상 속 체사레는 가장 먼저 2년 전 박의진에게 했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한 뒤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malice' 세바스찬이 매우 공격적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인격적으로 비난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그를 보호했으나 잘못된 행동까지 옹호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 언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인지하지 못한 채 감정적으로 대처했다"며 지난 날의 실수를 후회했다. 체사레는 일이 커지지 않길 바랐지만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팬들과도 오해가 생겨나면서 상황이 안좋아졌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당시 미숙한 대처로 여러 공격적 언행들이 퍼져나간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사과의 뜻을 전한 뒤에는 최근 논란이 된 커뮤니티 내 한국인의 인종차별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체사레는 "한국에서 수년 간 생활해온 나는 모든 한국인들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한국인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 이들 모두에 대해 일반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 몇 주간 한국 선수들과 팬들을 향한 공격이나 인종차별주의적 언행을 모두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체사레는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말했다. 10대 때부터 T1의 일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실제로 T1에서 코치직을 맡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는 동시에 게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T1 소속의 스트리머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됐음을 밝혔다.

한편, T1 최고 경영자 조 마시는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며 게임단과 관련된 모든 논란에 대해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